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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진을 감상하고, 관련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6월항쟁도 [부산미래유산]

그 시절, 하단의 청춘들

번호 순서대로 알맞은 사진을 끌어와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이야기 2018년 완공된 동아대 뉴턴공원

동아대 승학캠퍼스가 하단에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8년.
그 이후로 승학캠퍼스는 하단의 청춘이 모이고 배우고 꿈꾸는 공간으로 자리했습니다.
특히, 2018년에 중앙운동장 부지에 만든 뉴턴공원은 학생들의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고 하네요.
동아대 승학캠퍼스가 조성되기 전, 1960~1970년대 하단의 청춘들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이야기 에덴공원 풍경(1960~1970년대)

1960년대, 하단나루터를 떠난 배는 10분 만에 을숙도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을숙도 선착장 주변에는 주점과 음식점이 즐비했고,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이곳을 드나들었습니다.
을숙도를 뒤덮은 갈대숲 사이로 손잡고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쉽게 볼 수 있었고요.
멋진 시간을 보낸 청춘들은 배를 타고 다시 하단나루터로 돌아옵니다.
청춘들은 곧장 귀가하지 않고 이번엔 하단나루터 근처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낙동강 하구에 펼쳐진 주막촌 그리고 갈대숲.
사람들은 이 일대를 에덴공원이라고 불렀습니다.
갈대밭 옆 음악감상실 ‘강변’, 술맛 좋고 전망 좋은 ‘난향’은 당시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
음악과 술이 있고, 노을과 낭만이 있었던 에덴공원에서의 한 시절은
1980년대 낙동강 하굿둑 건설로 일대가 매립되며 사라졌습니다.

이야기 동아대 담쟁이넝쿨 담벼락

다시 동아대 승학캠퍼스입니다.
교수회관 아래 담벼락에는 담쟁이넝쿨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이 담쟁이넝쿨 아래에 또 다른 청춘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야기 6월항쟁도(1988년 촬영)

때는 1987년 6월, 민주화를 부르짖는 뜨거운 함성이 쟁쟁하게 울립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는 박종철의 고향 부산에서도 전개되었습니다.
군부 독재 철폐를 외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향해 경찰은 최루탄을 난사했습니다.
동아대 졸업생이자 태광고무 노동자였던 이태춘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자 시민들의 항쟁은 더욱 고조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이태춘 열사의 사망 1주기.
동아대학교 그림패 ‘열린그림마당’ 회원들은 두 달에 걸쳐 벽화를 제작합니다.
전국 최초, 전국 유일의 6월 항쟁 기념벽화, ‘6월항쟁도’입니다.
에덴공원의 낭만이 스러진 1980년대, 그 시절 하단의 청춘들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고, 결국 이뤄냈습니다.

사진 제공 : 사하구, 국제신문, 김지현

《이야기 공작소 부산 : 3호 [2024] 안녕한 사하》,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2024.
「[내고장 넓게 보기-을숙도] 어제의 을숙도」, 《국제신문》(https://www.kookje.co.kr/), 200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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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바다가 만나는안녕한 그곳.